석조불상에 깃든 염원, 천 년을 이어갈 불사(佛事)

1. 정으로 쪼아내는 기도, 불상을 나투다

"거친 돌 안에서 부처님의 미소를 찾아내는 일, 그것은 저희에게 수행이자 기도입니다."

천 년의 세월을 견딘 경주 남산의 불상들처럼, 돌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불법(佛法)을 전하는 매개체입니다. 해인석재 정원조경의 불교 미술팀은 경전의 의례와 법식(法式)을 엄격히 따르는 여법(如法)한 조성을 원칙으로 합니다. 차가운 화강석에 온기 있는 숨결을 불어넣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과 귀의를 얻게 하는 성스러운 예배의 대상을 조성합니다.


2. 작품 세계

① 대자대비의 현현 : 불상 · 보살상 · 신장상

[석가모니불 | 비로자나불 | 약사여래불 | 관세음보살 | 지장보살]

부처님의 상호(과)는 원만하고 자비로워야 합니다. 투박한 돌을 다듬어 가장 온화한 '백제의 미소'와 '신라의 위엄'을 재현합니다. 옷주름의 유려한 흐름부터 손끝의 수인(手印) 하나까지, 섬세한 조각술로 불보살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돌 위에 새깁니다.

② 호법의 위엄 : 사천왕상· 신장상 · 나한상

[불법을 수호하는 강인한 기운]

사찰의 입구와 법당을 지키는 수호신들은 역동적이고 강렬해야 합니다. 악귀를 물리치는 사천왕의 부릅뜬 눈, 근육의 꿈틀거림, 갑옷의 정교한 문양까지 생동감 있게 표현하여 도량의 청정함을 지키는 압도적인 위엄을 형상화합니다. 또한, 해학적이면서도 인간적인 표정의 나한상은 깨달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③ 공덕의 탑을 쌓다 : 석탑 · 석등

[하늘을 향한 염원, 어둠을 밝히는 지혜]

탑을 세우는 것은 무량한 공덕을 쌓는 일입니다. 감은사지 석탑의 기상을 잇는 3층 석탑부터, 다보탑의 화려함을 담은 특수형 석탑까지. 완벽한 비례미와 무게중심으로 천 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구조미를 자랑합니다. 함께 세워지는 석등은 도량을 밝히는 지혜의 빛으로서 정원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3. 조성 철학

"전통의 맥을 잇고, 장인의 혼을 담습니다."

불사를 행함에 있어 타협은 없습니다.


4. 끝말

불심으로 조성하고, 신심()으로 모십니다.

돌 하나를 놓더라도 부처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합니다. 후대에 길이 남을 성보(聖寶) 문화재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귀한 인연을 기다립니다.